커뮤니티

다음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약속, 유산기부

2019-09-2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다음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약속, 유산기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산기부 소개'

    지난 9월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조금 특별한 선포식이 개최되었습니다. 9월 13일을 최초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로 선포한 것인데요. 이미 영국 등 세계 많은 나라들이 9월 13일을 ‘국제 유산기부의 날’로 정하고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동참하여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세제혜택 등 관련한 입법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어렵고 무거운 단어, ‘유산’. 유산은 무엇일까요? ‘사후에 남겨진 재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유산이 물질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유산은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문화’를 뜻하기도 하지요. 유산은 이전 세대가 앞으로의 세상을 이루어나갈 다음세대에게 주는 가치나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유산기부란 유언자가 자신의 소중한 삶의 가치와 함께 자신의 재산 혹은 일부를 다음세대에 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아를 위한 헌신을 물려준 故김계자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운영하는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 한사랑 마을에서 14년간 아이들의 엄마였던 김계자님은 한사랑마을에서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던 보육교사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1999년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되고 2002년, 6월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없게 된 김계자님은 홀연히 퇴직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짐이 될까봐 연락마저 끊고 투병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장애아동들만을 위해 살았던 그녀는 2002년 11월, 생애동안 모은 전 재산인 아파트 한 채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사랑 마을에 기증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쳤습니다. 11월 26일 김계자님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된 것도 재단에 전해진 아파트 기증문서를 통한 것이었습니다. 50평생 장애 아이들을 위한 사명을 다하고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남은 사랑을 전한 것입니다.
 
(左) 故김계자 기부자                 (右) 故양애자 기부자
 
축복받은 인생을 살았으니,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습니다.
    故양애자님은 1993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매달 20~30만원씩 정기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했던 후원자님이셨습니다.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으니 남은 재산은 이웃을 위해 기부해야한다는 일념을 가졌던 후원자님은 딸 정인숙씨를 통하여 아파트를 기부했습니다. 2000년 죽기 전에 기부를 해야겠다는 뜻을 품고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기부하기 위해 직접 구입한 후원자님은 후에 치매를 앓게 되어 자녀들을 통해 부동산 및 후원금을 어린이재단에 전했습니다. “소외된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니 아이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말을 남겨주신 후원자님은 평생을 살아오며 받은 감사와 축복을 앞으로 자라날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물려주셨습니다.
    나누고, 남기며 풍성해지는 유산기부. 최근 한국자선단체협의회의 “유산기부 인식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갤럽설문, 2019.9) 국민의 26.3%가 사회에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으며 17%가 재산의 10~20%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통계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유산기부 의향이 매우 높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 기부를 실천하여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유산기부센터의 40개 소속단체 중 하나로, ‘그린레거시클럽(Green Legacy Club)’을 발족하여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소중한 유산을 남겨주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유산기부는 흔히 재산이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재산의 일부로도 유산기부가 가능하며 기부방법은 부동산, 현금, 주식, 사망보험금, 조의금 등으로 다양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유산기부를 약정하실 때 공증 및 서약서를 작성합니다. 서약서에는 유산 기금의 운용방법, 지원사업의 대상, 방법 등을 명시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습니다. 따라서 기부자는 본인이 뜻하는 지원사업을 지정하실 수 있으며 유가족이 향후 기금사업보고서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는 생전의 일과 신념을 죽음 이후에도 이어가기 위해, 또 누군가는 자녀에게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며 올곧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유는 제각기 다양하지만 다음세대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으로 ‘가치’를 전하기로 선택한 유산기부자들. 유산기부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늘’을 소중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유산기부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거나,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043-258-4493)로 문의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