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일본의 카레우동 카레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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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일본 영화를 볼 때면 일본인들은 카레를 이용한 음식이 다양하기도 하고 카레를 끓이는 냄새를 맡으며 엄마의 집 밥을 떠올리는 장면을 보고는 하였다. 일본인들에게는 그만큼 카레가 한국인들에게 보다는 더욱 친숙한 재료인 것 같으며 또한 카레의 맛도 한국의 것과는 향과 맛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인도의 음식인 커리를 들여와 자기 스타일로 변형한 일본 카레는 일본의 ‘국민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카레는 인도의 커리에 비해 향이 순하고 감칠맛이 돌며 밥에 비벼먹도록 나온다. 영화에서 나오던 일본식 카레의 맛이 궁금하던 중 사직동 체육관 근처에 일본식 카레요리를 하는 곳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카레자유의 외관을 보면 누가 봐도 일본식 음식점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입구부터 모든 것이 일본풍의 인테리어이다. 목조 건물로 된 입구의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다미방과 같은 구조의 좌석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창가에 혼자 먹기에 편한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주인장의 취향인 듯 해 보이는 각종 피규어 장식들과 만화책으로 꾸며져 있고 일본 가정집에서 흔히 보이는 전기 주전자가 놓여 있어 일본 현지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메뉴는 카레라이스(6,000원), 매운 카레라이스(6,500원), 카레우동(6,000원), 매운 카레우동(6,500원), 연두부(3,000원), 야끼 교자만두(3,500원), 간장 계란밥(2,000원)이다. 카레라이스와 카레우동, 야끼 교자만두를 각1개씩 주문하였다. 가장 먼저 카레우동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주문한 음식을 셀프로 받아가는 시스템인데 주방에서 다다미방 사이로 이어지는 칸막이 틀 사이에 창(窓)처럼 만들어진 곳에 주문한 음식을 올려놓으면 셀프로 찾아가는 것이다.



카레우동은 본래 인도에서 유래한 커리가 영국으로 전해졌고 일본이 영국식 커리의 영향을 받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최초에는 ‘라이스 카레’라는 메뉴가 등장하였고 일반 가정에 카레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와세다 지역에 있는 우동집에서 우동 츠유에 카레를 섞은 ‘카레우동’을 선보이면서부터 ‘카레우동’의 메뉴가 생겨난 것이다. 그 이후부터 카레를 다른 요리와 접목시켜 만드는 다양한 카레 요리가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카레라이스에 돈가츠를 곁들인 가츠카레, 햄버거 패티를 곁들인 함바그카레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일본의 카레라이스는 기본적인 카레에 각 지역마다 다른 재료를 첨가한 형태로 발전하여 종류가 다양하다. 전국의 대표적인 명물로 만든 고토우치카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홋카이도 산 달걀을 이용한 오므카레, 삿포로에서 시작된 스프카레, 야마가타현의 토란을 이용한 이모니카레, 밥 위에 카레소스와 치즈를 토핑한 후 오븐에 구워낸 키타큐슈시의 명물인 야키카레등이 있다.



이어서 주문한 카레라이스가 나왔다. 강황을 넣고 지어 노랗게 물든 쌀밥에 카레소스를 얹은 카레라이스였다. 카레 소스에는 커다란 감자와 돼지고기가 들어 있고 진한 육수에 일본식 카레를 끓여내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야끼 교자만두는 육즙이 살아있고 속이 꽉 찬 만두를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내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잘 머금고 있는 야끼만두 특유의 식감을 잘 살려내고 있었다. 일본식 카레의 맛이 궁금할 때에는 ‘카레자유’에서 카레우동의 독특한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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