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충북지역본부가 7월에 성화동으로 이전을 하였다. 한국전력공사의 이전으로 그 주변은 맛 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밥풀은 한국전력공사 주변에 위치한 가정식 백반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밥풀’이라는 예쁜 이름에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어 들어간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닥에 예쁜 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그리고 코팅을 하셨다고 하는 바닥의 인테리어는 주인아주머니를 닮은 예쁜 꽃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더욱 화사하게 해주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조명들과 밝은 인테리어는 이곳이 밥집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다.
밥풀의 메뉴는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백반정식(7,000원)과 김치찌개(8,000원), 고추장 불고기(10,000원)는 10여 가지의 푸짐한 반찬과 함께 점심식사로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다. 닭떡볶이탕(28,000원)과 고추장불고기(20,000원)는 저녁식사나 술안주 메뉴로 적합한 메뉴이다.
매콤함이 착착 감기는 고추장 양념이 일품이라는 고추장 불고기 정식을 주문했다.
과일 샐러드, 어묵, 김, 우엉, 양파, 소시지, 참치, 멸치, 오징어채 등 12가지의 반찬과 된장찌개 그리고 고추장 불고기가 석쇠에 올려져 나온 푸짐한 밥상은 어디부터 젓가락을 가져가야할지 모를 정도였다.
우선 메추리알이 들어간 마요네즈 드레싱이 부드러운 맛을 내는 과일샐러드를 한 입 먹어 보았다. 메추리알의 말랑말랑한 식감과 함께 마요네즈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느껴진다. 그 다음, 추억의 도시락 반찬인 분홍색 소시지를 먹어본다. 계란 옷을 입은 분홍색 소시지는 요즘의 고급 수제햄보다는 퀄리티면에서는 낮은 재료이지만 어린 시절 도시락 반찬의 단골손님이던 분홍색 소시지의 추억의 맛은 어떠한 고급 햄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다.
메인 메뉴인 고추장불고기는 국산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사용하여 자극적이지 않으며 함께 들어간 양파, 양배추와 잘 어우러져 부드럽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함께 나오는 상추에 밥과 고추장 불고기를 올려 한 쌈 입에 넣으면 볼이 터질 것 같은 모양새이지만 역시 한국인에게는 고기란 상추쌈에 싸먹는 것이 제 맛인 게다. 마지막으로, 진정 가정식 백반집의 맛을 평가해 줄 된장찌개를 먹어본다. 된장찌개는 가정마다 매일 끓여먹는 찌개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만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어려운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된장찌개를 한 입 떠먹는 순간 ‘이곳은 12가지의 반찬뿐만 아니라 된장찌개의 맛으로 완성이 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음식의 재료와 조리 방법이 소박하고 건강한 가정식 요리인 밥풀의 반찬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낸 것이 없다.
국산 돼지목살과 삼겹살로 끓인 김치찌개는 밥풀의 자랑이라고 하니 재방문 시에는 김치찌개를 주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