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에 카페 이름이 예쁜 곳을 발견했다. ‘모모네 아틀리에’ 라는 이름과 카페의 외관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곳이 궁금하여 카페로 들어가 보았다. 화이트로 된 건물 외벽에 나무로 된 문과 예쁘게 새겨진 ‘모모네’마크가 인상적인 이곳의 입구는 작은 정원처럼 아기자기한 인조화분들이 있다.
문을 열고 매장 안을 들어서니 화이트와 민트, 우드의 색의 조화가 예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쪽 벽면에 있는 책장은 모모네의 상징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으며, 책장에 꽃혀 있는 책들은 다양하면서도 이 카페 주인장의 독서 취향을 짐작케도 하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다양하게 있는 것을 보아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듯 하고, 고양이가 등장하는 에세이와 소설들이 많은 것을 보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짐작을 하게 된다. 역시 카페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주인장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에 ‘모모네’라는 단편 만화책 한권을 발견했다. “아~!주인장은 이 만화책을 보고 이 카페의 이름을 지었구나!” 카운터에서 주문할 때 확인을 해보니 주문을 받던 따님은 어머니가 ‘모모네’ 만화책을 보고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대답해 준다.
‘맑은 봄빛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만화책은 ‘오카모토 모모네’라는 혼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재수생이다. 자칭 예술가이지만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아버지와 상당히 깐깐한 어머니, 오빠와 대학생 언니까지 조금은 복잡한 가정에서 막내로 태어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서 내성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밝고 착한 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모모가 미대 입시를 목표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기도 하고,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새롭게 찾아온 어떤 인연에 가슴 졸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모모의 소소한 일상들이 매우 따뜻하고 포근한 시선으로 전개되어 있다. 작가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기에 유행한 학원물이나 소녀틱 러브 코미디라고 불렸던 장르를 목표로 사랑스러운 소녀를 그렸다고 한다. 이 카페도 모모네의 만화처럼 상큼하고 달콤하게 담아낸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분위기의 카페이다.
이 사랑스러움과 달콤함은 메뉴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딸기 케이크(4000원), 생크림 카스테라(3000원)의 착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예쁜 케이크는 달콤함이 가득하다.
아메리카노(2700원), 수제청tea(3500원)의 가격은 사랑스럽다. 특히 이곳에서 직접 만든 수제청은 과하게 달지도 않으면서 과육의 톡톡 씹히는 맛은 상큼함이 느껴진다. 케이크가 담겨 나오는 파스텔톤의 예쁜 접시들과 수제청tea가 담겨져 나오는 머그잔 역시 사랑스러운 ‘모모네 아틀리에’를 담아내고 있다. 순정 만화와 같은 소녀감성을 느끼고 싶은 날에는 ‘모모네’ 만화책처럼 달콤함과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카페 ‘모모네 아틀리에’에서 달콤한 케이크와 차 한 잔 어떨까?
모모네/236-4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