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커닝햄의 ‘소원을 이뤄주는 마녀들의 행복식탁’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고대 마법을 현대적인 식탁에 적용하는 재미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음식의 재료 하나하나에 마법을 걸고 그 음식을 요리할 때 마법을 걸어 요리가 몸에 좋게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지게 마법을 건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요리를 할 때 마녀가 되어서 요리에 마음을 담아 각자의 소원을 담아 요리를 한다면 그 뜻이 요리에 전달되어 먹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것이다.
요리사가 요리를 할 때 화가 난 상태에서 요리를 하면 요리에 독이 들어가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음식에 깃든 ‘힘’과 ‘마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은 바쁜 하루하루 먹는 것을 너무 대강 해치워 버리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단순하고 매일 먹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일련의 마법의식을 치루고, 원하는 바를 명료히 상상하듯이 시각화 해보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매일 똑같은 음식에도 마법이 깃들고 길지 않은 시간에 주변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을 때 그 요리를 해 주시는 분이 이 책에서 나오는 마법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음식을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고 즐겁고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했다면 그 음식을 사 먹는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고 생성될 것인가?
성화동에 위치한 ‘마녀의 식탁’은 스콧 커닝햄의 마녀들의 식탁처럼 요리에 행복한 마음과 건강의 마법을 담은 식당이다.
식당 입구에 두부를 만드는 곳이 있어서 직접 이 식당에서 두부를 만들어 요리를 하고 있다.
순두부(7000원)와 두부요리(8000원)가 메인메뉴이며 되비지탕(7000원), 김치 고등어(7000원)도 인기메뉴라고 한다.
순두부와 되비지탕을 주문해 보았으나 되비지탕은 그 날 만든 재료가 다 소진되어 아쉽게도 맛 볼 수 없었다. 주인장의 추천으로 순두부와 김치 고등어로 메뉴를 바꾸어 주문하였다. 식당 입구에는 ‘가공되지 않은 모든 식재료를 직접구매-손질-가공-조리의 과정을 거쳐 맛있고 질 좋은 식단으로 제공’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어서 이 곳은 음식에 깃든 ‘힘’과 ‘마법’을 생각하고 요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장아찌, 도토리묵, 오이김치, 배추김치, 멸치볶음, 김의 6가지 반찬은 특이할 것 없는 소박한 반찬이지만 신선한 재료와 직접 만든 손맛이 느껴지는 건강 밥상이었다.
이렇게 건강한 밥상의 음식을 먹은 날은 매일 먹는 삼시세끼 이지만 ‘내가 먹은 음식이 곧 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깃든 ‘힘’과 ‘마법’을 생각해보며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 마녀의 식탁 / ☏237-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