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기저기 수많은 횟집을 다녀보면서 횟집에 대한 기준이 서게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이 찾게 되는 요소를 보면, 먼저 회는 부족하지만, 소위 ‘스끼다시’라고 불리는 밑반찬이 풍부한 집이면 찾는다. 반면 밑반찬보다는 메인 요리인 회가 풍성하고 싱싱한 집이면 또한 찾게 되는 이유로 충분하다. 적어도 이 둘 중에 하나는 만족해야 소비자가 선택을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횟집은 금방 고객의 신뢰를 잃고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산남동 ‘대청 회 수산물 직판장’을 방문해 보면, 이런 기준을 무너뜨리기에 적합한 곳이다.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면서 회 맛도 좋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1~2년 전만해도 그저 깔끔하면서 풍성한 느낌을 주는 횟집이었다면, 이제는 어느덧 유명 맛 집으로 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예약 없이 먹을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대청수산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그곳은 다른 횟집에 비해 스끼다시가 풍부해요. 스끼다시를 제공해도 양은 많지만 별로 손이 안가는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모든 음식이 맛깔스러워요. 메인 회가 없어도 충분히 술안주를 할 만큼 풍성하게 줍니다. 그러면서도 회는 두툼하게 썰어 내 맛도 훌륭하죠. 가격대비 이런 횟집은 드뭅니다.”
이곳을 소개한 지인은 연신 이곳 칭찬에 열을 올린다. 그만큼 양이 많다. 무려 기본 반찬만 10여 가지가 훌쩍 넘는다. 단호박, 계란찜, 고동, 꽁치, 생선튀김(열기), 생선머리구이, 바삭한 해물전, 회 무침, 해삼, 옥수수콘, 미역국 등 푸짐하다. 두툼한 모듬회는 쫄깃하면서도 신선하다. 특히 손님 스스로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뭉쳐내 온 초밥은 별미면서 인기다. 초밥에 와사비를 조금 넣고 두툼한 회에 감싸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일류 초밥 부럽지 않다.
어느 한 블로그를 보니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저렴하지 않나요? 저와 친구들이 깜짝 놀랐어요. 다른 횟집들은 기본 7만원은 훨씬 넘어가는데. 대청횟집은 비싼 것이 5만원~6만원이네요.”라고 감탄했다.
소주 2병에 옥돌회 (중)3만5천원을 시키니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양도 만족했지만, 메인 회부터 밑반찬까지 버릴 것이 없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끝으로 매운탕(5천원)을 추가하니 5만원 안쪽으로 3명이 너끈했다. 신선한 회에 갖가지 곁들인 음식, 그리고 얼큰한 매운탕에 밥 한 그릇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저녁 만찬을 맞이할 수 있다. 주인에게 살짝 비결을 물었더니 “비결은 따로 없어요. 싱싱한 제철음식을 쓰고, 좋은 횟감을 잘 관리해 제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즈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인생삼락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곳을 구경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런 인생삼락 중 맛있는 음식을 만나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청주시 산남동 ‘대청수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돌회 (소)2만8천원, (중)3만5천원, (대)5만원이다. 옥돌회는 일종의 모듬회다. 농어 (중)4만원, 참돔 (대) 5만5천원, 광어와 우럭 (소)2만8천원, (중)3만5천원, (대)5만원이다. 회추가는 2만원이며 새우튀김 1만2천원, 전복회 2만5천원, 매운탕 5천원이다. 산낙지 2만원, 해삼 1만5천원, 멍게 1만5천원이다.
대청수산 / 043)271-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