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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면 출동! 아이들의 ‘첫 시작’을 응원한다는 것

2020-05-2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새 학기면 출동! 아이들의 ‘첫 시작’을 응원한다는 것
'참조은치과병원 신용문 대표 원장님'

    따스한 산들바람이 일렁이는 5월, 가족이 떠오르는 가정에 달에 청주 참조은치과병원를 찾았습니다.
    치과병원 한편 향긋한 카네이션이 가득했습니다. 행복한 어버이날을 맞아 직원들의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카네이션을 준비하셨다는 신용문 원장님. 원장님은 2009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11년째 충북지역 어린이들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1. 청주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나눔이 벌써 11년째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는 어떻게 나눔을 시작하셨나요? 
    네, 벌써 11년이 되었네요. 첫해 연도에 교복비를 지원한 아이들이 이제는 벌써 대학생이 되고 또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실감이 납니다. 저도 자녀가 있기에 신학기를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성장에 맞게 필요한 교복부터 가방, 학용품 등 준비할 것들이 아주 많지요. 형편이 넉넉한 친구들은 큰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준비하기 바쁘겠지만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새 학기마다 주눅이 들고 마음을 졸일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에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참 힘든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거든요. 꿈조차 불투명해졌던 그 시기의 절박함을 알기에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갔습니다. ‘아이들을 도와야겠다.’ 결심하던 과정에서 2009년 후원금 기탁을 계획하고 후원처를 알아보기 위해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오랜 기간 국내/외 아동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알게 되어 인연이 시작됐어요. 후원금을 기탁할 때 무엇보다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투명하게 전달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습니다.

2. 아동 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주 지역에서 손에 닿지 않는 소외된 영역 곳곳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셨어요. 참조은치과병원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겨울철 연탄봉사도 진행하였고, 저소득 가정 등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추천받아 무상 치료를 진행하고 있어요. 초기에 진료했어야 했는데 치료시기를 놓쳐 많은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매번 안타깝고 먹먹한 마음이 듭니다. 
    20년간 청주에서 진료를 진행하며 나눔을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어린이들은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를 책임질 앞으로의 ‘희망’들이잖아요. 누구보다 건설적인 꿈을 꾸며 매일이 행복해야 할 아이들이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3. 실제로 나눔을 실천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원장님만의 나눔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제가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는 없지만 후원 후 전해오는 편지와 사진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이름도, 사는 동네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눌러쓴 편지를 몇 번이고 읽어보며 연결되는 마음을 많이 느낍니다. 그중 한 아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비가 부족해서 걱정이 되고 부모님의 미안한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참 힘들었대요. 하지만 후원 덕분에 교복 뿐만 아니라 신학기에 필요한 용품도 구입하게 되어 부모님의 걱정을 덜었다며 어른스럽게 마음을 전하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나눔을 전했던 것처럼,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본인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아이의 편지를 읽으며 나눔의 가치와 힘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제가 한 아이의 삶에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빛이 된다는 것이 기뻤고 그 아이가 후에 또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뭉클했습니다. 
4. 직접 나눔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은 모르는 이 기쁨, 신용문 원장님은 나눔을 실천한 후에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수입이 많은 사람이나 큰 기업, 유명인이 아니어도 나눔은 언제든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의 일상에서도 작은 나눔 실천은 언제나 이뤄지고 있어요. 보철치료를 마무리하신 환자분이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건네는 오렌지, 아프지 않게 치료해 주신 덕분에 진료를 잘 마쳤다며 전해주신 손 편지, 손을 자주 씻는 동료 치과위생사의 손이 틀까봐 직원분이 준비해주신 핸드크림까지... 각박한 일상 가운데 이러한 나눔으로 내 주위를 돌아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면서, 나눔은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실천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어요. 작은 실천이 주위를 돌아보는 시야를 넓게 하고, 그 헤아림 안에서 더 큰 나눔을 결심하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더불어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신 신용문 원장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청주 지역 아이들이 두근두근한 신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첫 시작을 선물해주신 원장님은 청주 아이들의 또 다른 지원군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원장님의 지원으로 새로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나설까요? 아이들의 싱긋한 봄날, 첫 시작을 응원하는 참조은치과병원 덕분에 오늘도 아이들의 꿈은 멈추지 않고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