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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준비한 “유치원 봄나들이”

2020-05-13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충북교육소식지

배움이 활짝
그리움으로 준비한 “유치원 봄나들이”
'율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은아'

    언제나 3월 유치원의 입학은 우리 교사들에겐 설레임과 조금은 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그렇게 일상적으로 시작될 줄 알았다. 신종코로나 19의 감염이 우리의 일상을 통째로 바꿔버리기 전까지는…
    코로나19 감염예방으로 입학이 세 차례 연기된 상황에서 우리 유치원에서는 각 가정으로 맞벌이 또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원아에 대한 긴급 돌봄 안내를 3차 했고 그 기간 내 한 명의 원아도 신청이 없었으나, 4월 7일 그토록 기다리던 개학소식과 달리 유치원 무기한 휴업이라는 엄청난 소식에 급기야 4차 긴급 돌봄 안내를 했다. 이에 더 이상 가정에서 돌봄이 어렵기에 유치원의 안전을 믿고 보내시겠다며 신청한 5명 원아의 긴급 돌봄은 4월 8일부터 그렇게 시작되었다. 
    “선생님-!” 하며 함박웃음 띤 아이들의 밝고 경쾌한 인사에 순간 먹먹해지며 눈시울이 촉촉! 그리 짧지 않은 교직생활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이토록 가슴 저리게 반갑고 그리웠던 적이 있었을까! 얼마나 기다렸던 만남인가! 이제야 알게 된다. 소중한 너희가 있음에 우리 선생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등원하면서 전해지는 정겨운 재잘거림과 까르르 웃는 소리, 주방 세척 소리, 빨래 돌아가는 소리, 지금껏 숨죽이고 있던 유치원이 마치 살아난 것 같아 우리 교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어쩜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요!” 라며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학을 기다리며 “엄마, 유치원 언제갈 수 있어?” 묻고 손꼽아 기다린다는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며 우리 교사가 할 수 있는 생각과 마음을 모으다 떠오른 아이디어! 『유치원 봄나들이!』  우리 교사들은 이내 실천에 옮기기로 했고 교장선생님께 우리의 생각을 전했을 때  반갑게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해주시며 적극 반영, 추진하라고 격려해주심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분주히 부모님과 아이들을 초대하는 유치원 봄나들이 계획을 키즈노트에 알렸다.  안내문에는 사회적 거리를 두는 시기에 유치원으로 학부모님과 유아를 초대하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우리 아이들과 소중한 만남을 갖고 유치원 가는 날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도록  『유치원  봄나들이!』 참여에 학부모님의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는 말씀도 드렸다. 물론 한 주 동안 연령 별로 시간차를 두고 원아와 학부모 모두 마스크 착용하여 유치원을 방문하도록 안내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유치원에 오는 원아들을 위해 당초 입학식날 전하고자 했던 입학선물 원복과 가방에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토, 색종이 외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놀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색칠하기, 만들기 교재,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까지 ‘놀이 선물 꾸러미’를 준비하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유치원 나들이 첫날! 입실 시 제일 먼저 유아와 학부모 발열체크를 한 후 담임교사와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사회적 거리를 줄곧 지키며 교실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역별 놀잇감을 살펴보고 화장실, 놀이터까지 둘러보며 짧지만 행복한 기억을 간직한 채 반 친구들과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아쉬움만 남긴 채 헤어졌다.
    참여하신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유치원에서 이렇게 행복한 나들이를 추진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고 또 “바로 개학이 되어도 아이들이 낯설지 않고 즐겁게 유치원을 갈 수 있겠어요.” 하시며 모두들 즐거워하셨다.
    보고 싶은 우리 유치원 친구들아! 우리 선생님들은 매일 매일 너희와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리움으로 이 글을 쓴다. 코로나 19 이제 그만!! “♬오른 손 쫙 펴면 5월이 되구요. 왼손을 쫙 펴면 5일이 되지요!” 5월, 우리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엔 꼭 만나자! 애들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