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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생회 자치활동, 뜻깊은 1년을 돌아보며

2020-04-22

교육행정 교육프로그램

충북교육소식지

배움이 활짝
어린이 학생회 자치활동, 뜻깊은 1년을 돌아보며
'대성중학교 1학년 서유진'

    나는 몇 달 전 졸업한 운천초등학교의 학생회인 전교어린이회 회장을 작년 한 해 동안 맡았다.
    내가 졸업한 학교의 학생회, 전교어린이회는 교내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 전교어린이 회장단 (임기 1년) 4명과, 학급에서 선출한 반장, 부반장 (임기 1학기) 40명으로 구성하여 활동했다. 1학기에는 회의를 두 차례 진행했었는데, 첫 번째 회의에서는 학교의 규칙인 <생활공동체의 약속>을 제정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학급 회의를 통해 모은 의견을 학급대표가 발표하고, 이 의견들 중 실천할 수 있고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분류한 후, 최종적으로는 전체 의견 19개중 3개 의견 채택으로 마무리하였다.



    “생활공동체의 약속”은 학교 구성원에 따라 ‘학생의 약속’, ‘교직원의 약속’, ‘학부모의 약속’ 이렇게 세 가지로 내용이 나뉘어 있었는데, 학생의 약속은 학생이 다짐하는 내용이니만큼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 제정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이 뜻깊었다. 생활공동체 약속을 제정함으로써 1학기 활동의 절반이 끝이 났고, 2번째 회의에서는 다음 학기 활동을 계획하며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그 후, 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었다. 1학기 반장, 부반장은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2학기 반장, 부반장들과 함께 하게 되어 3번째 회의 때는 별다른 안건 없이 자기소개, 향후 활동 계획을 공지하였고, 그 다음인 네 번째 회의부터 마지막 여섯 번째 회의까지는 그 계획대로 활동했다. 전교어린이회가 운영하는 행사를 계획했었는데, 회의를 통해 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3차례 계획, 운영했다.



    처음으로 계획했던 행사는 4번째 회의 시간에 계획했던 <컨셉 사진 콘테스트>였다. 전교어린이회가 계획했던 행사 세 가지 중에 가장 인기 있고, 전교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행사였다. 이는 학급에서 단체, 또는 모둠을 만들어 “영화 장면 따라 하기”, “표정 짓기” 등 컨셉을 정해 사진을 찍고 학급당 하나의 사진을 정한 후, 학교 복도에 사진을 붙여 놓은 다음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3일간 투표를 진행하였다. 사진 찍기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사진을 인화해 나누어 주었고, 학년 당 가장 득표수가 높은 학급에 선물도 주었다.
    사진 행사를 마무리한 직후 다섯 번째 회의를 진행했는데, 어린이회 임원이 소감을 발표하고, 지난 행사에서의 문제점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 결과를 요약해보자면 행사에서의 장점으로는 “사용한 예산은 적었으나, 모든 전교생이 충분히 참여 할 수 있었음”과 “친구들과 화합할 수 있는 계기였음”이었고, 단점으로는 “쉬는 시간을 이용한 투표시간이 부족했음”, “투표도구로 사용된 스티커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하였음” 이었다.
    두 번째로 계획했던 행사는 마지막 회의 때 계획했던 행사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진행하였는데, 6학년 전교어린이회 임원이 종이로 된 트리를 만들고 꾸며서 총 여섯 학년의 복도에 전시 했던 행사이다. 트리에 소원 쪽지를 적어놓은 학생들도 있어 전혀 인기 없을 것 같다는 내 예상 보다는 반응이 좋았던 행사였다.



    마지막, 세 번째로 계획한 행사는 페이스페인팅 행사였다. 이 또한 마지막 회의 때 계획한 행사였다. 이 행사는 고학년인 5,6학년이 저학년 1,2학년 학생들의 교실에 들어가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한 명씩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이었는데, 이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역할을 맡은 전교 어린이회 임원들이 저학년 친구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느라 조금은 고생을 했다. 만약 이 행사를 다른 이들이 다시 열게 된다면 꼭 일러두고 싶은 점이 있다. 페이스페인팅 도구는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크레파스 형식으로 된 것을 사용해야 옷도, 책걸상도 더럽히지 않는다. 
    이렇게 작년 초등학교 학생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비록 규모가 크지 않고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행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재미있고 뜻깊은 행사였으리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 보았다. 그리고 직접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작년의 뜻깊은 추억을 이곳에 남길 수 있게 해 준 2019학년도 운천초 전교어린이회 친구들과 지금 글을 보고 계실 작년 어린이회 선생님께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학교를 이끌어 갈 모든 학생회 구성원들을 응원하는 마음으 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