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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거르는 아이, 미래를 굶는 아이

2019-10-1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끼니 거르는 아이, 미래를 굶는 아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결식아동지원 캠페인'


요즘도 밥 굶는 아이들이 있어요?
    조금 더 건강한 밥상을 고민하는 오늘날, 제 때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27만 9천 302명이 결식아동으로(2018년 보건복지위원회 자료), 18세 미만 아동의 3.3%가 결식할 위험이 있는 저소득 가정의 아동으로 분류됩니다. 아동종합실태조사(2013)에서는 건강에 기본이 되는 식생활과 관련해 우리나라 아동의 약 9%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 및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하고 있으며, 기초수급가구 아동은 약 50%, 차상위가구 아동은 약 40%로 더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방학이 되면 급식을 제공받을 수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밥을 대신하여 컵라면, 삼각 김밥, 냉동식품으로 식사를 하는 아이들. 지자체에서는 아동에게 급식비를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를 제공하지만 충청북도는 한 끼 당 5000원 수준(청주, 충주, 제천)에 웃돌아 풍부한 식사를 하기에는 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은 마음도 건강도 함께 위험에 노출됩니다.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해 빈곤가정 아이들의 53%이상은 저/과체중, 소아비만과 같은 영향불균형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식습관은 고착되어 성인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또 아동급식카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저소득’ 이라는 낙인감으로 인해 정서적 위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교 후,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는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한 아이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결식아동들의 건강수준 향상과 더불어 아동의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따른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더덕은 다인이의 밥 한 끼
    태어나자마자 홀로 된 다인이(현재 5세)를 키운 것은 고모할머니입니다. 다인이의 아빠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출소 후 다인이를 양육하거나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며 엄마는 23세에 아픈 몸으로 다인이를 낳고 가출했습니다. 고모할머니는 이런 다인이를 양육하기 위해 행상으로 더덕과 도라지를 팔고 폐지를 줍습니다. 다인이와 할머니는 하루 종일 팔아 번 만원을 손에 꼭 쥐고 돌아와 어두컴컴한 부엌에서 물에 밥을 말아 김치를 반찬삼아 식사하지만 한창 커야하는 다인이가 섭취하기에는 영양이 부족한 식단입니다. 과일, 야채조차 먹기 힘든 일상. 고모할머니는 잔병치레가 많고 발달이 더딘 다인이의 건강이 형편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소식을 들은 후원자님들께서는 다인이 가정을 위한 생계비와 후원물품을 보내주셨습니다. 신선한 사과부터 우유, 할머니의 건강에 좋은 비타민, 홍삼까지… 정성껏 고른 선물에 동봉되어있는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고모할머니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지원해주신 생계비는 다인이의 발달치료비와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의 통원치료비로 사용되었습니다. 쓸쓸했던 다인이 가정에 배달된 온기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청원생명축제, 생명을 살렸던 35명의 나눔 천사
    충청북도의 결식아동 수는 11,450명. 풍요로운 친환경 농, 축산물 판매가 열렸던 지난 10일간의 청원생명축제(9.27~10.6)에서도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지 못하는 충북아동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는 충북지역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기 위한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35명의 후원자님들이 도내 결식아동을 위한 나눔 천사가 되어주시기로 한 것입니다.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캠페인에 참여한 아이들은 “매일 매일 컵라면을 먹는다면, 질리기도 하고 건강도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편식을 못할 것 같아요.” 라며 소감을 전했고, 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용돈을 아껴 다른 환경에 있는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후원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결식은 더 이상 ‘밥을 먹지 못하는 문제’가 아닌,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침해받는 요소를 일컫는 개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건강은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인권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아동들이 사회적 격차에 의해 건강상에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개입하고, 질 높은 먹거리를 제공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식비 및 생계비, 의료비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빛나는 미래가 결식으로 인한 건강의 문제로 위협받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충북 지역 결식아동 지원을 원하시는 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043-258-4493)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