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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목에 뾰루지? 약 치료보다 중요한 것

2024-09-03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정책주간지 K-공감
턱·목에 뾰루지? 약 치료보다 중요한 것
'닥터 서의 진료실 - 성인여드름'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여드름이 나서 고민이에요. 치료받고 조금 좋아질 만하면 다시 생기고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흉터도 걱정돼요.”
    37세 김수현 씨는 사춘기 때에도 나지 않던 여드름 때문에 병원을 찾아왔다. 이처럼 성인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보통 사춘기 여드름은 10대 중반에 시작돼 20대 중반까지 지속되다 사라진다. 그러나 20대 중후반까지 지속되거나 30대 전후로 새로 여드름이 생기는 성인 여드름은 화장품이나 스트레스, 옳지 못한 수면·식습관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치료하기 까다롭다. 청소년기 여드름은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피지샘이 밀집된 이른바 T존 부위에 잘 생기지만 성인 여드름은 턱이나 목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여드름은 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 즉 면포다. 입구가 열려 있고 멜라닌이 침착돼 검은색을 띠는 개방 면포, 입구가 닫혀 흰색을 띠는 폐쇄 면포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면포가 오래되면 주위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의 정도에 따라 구진성 붉은 여드름, 화농성 곪는 여드름, 결절, 낭종 등이 형성되는데 많은 경우 여러 형태의 발진이 섞여 있다.
    여드름 치료로는 크게 바르는 약, 먹는 약, 외과적 치료가 있다. 바르는 약으로는 유리지방산을 막아주는 국소도포 항생제와 비타민A를 변형시켜 만든 약제다. 각질을 벗겨내 피지 배출이 잘되도록 돕는 피부재생 연고가 쓰이기도 한다. 먹는 약으로는 항생제와 레티노이드가 있다. 항생제는 여드름 균을 살균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고 피지분비를 줄여주는 비타민A를 변형시켜 만든 것이 레티노이드다. 외과적으로는 주사요법, 여드름 압출치료, 박피술 등이 있다.
    진찰 결과 수현 씨의 경우는 야간 교대 근무 때문에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져 여드름이 생긴 것이었다. 수면패턴을 교정하고 치료해 눈에 띄게 좋은 결과를 낳은 사례다. 이처럼 호르몬에 의한 사춘기 여드름과 달리 성인 여드름은 일상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나는 환자에게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함께 처방한다.
    첫째, 설탕·탄산음료·밀가루 음식·패스트푸드를 피한다. 채소·과일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요소가 있는 음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둘째, 수면 부족은 정상적인 성장호르몬에 의한 피부재생 기능을 방해해 염증이 잘 생기게 하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양질의 수면을 취한다.
    셋째, 지나치게 기름이 많거나 모공을 막는 화장품은 피하며 화장하는 시간을 줄이고 깨끗하게 세안한다.
    넷째, 남자들의 경우 수염을 제모하다 여드름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도기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한다. 필요한 경우 레이저 제모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다섯째,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인한 여드름 악화를 막기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한다.